[칼럼] 전북현대의 5년 : 새로운, 그리고 강력한 왕조 ①
페이지 정보
작성자 jlWB6806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0-07-13 16:36본문
시리즈물을 기획해봤습니다.
링크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리그 개막할 때까지 한번 꾸준히 K리그 전 구단들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많이 읽어주세요!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https://footballers.tistory.com/61
전북현대는 지난 5년 간 K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었다. 5년 간 K리그 우승컵을 네 번이나 들어 올렸고, 2016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그야말로 엄청났다. 매 년 폭풍 영입을 통해 K리그 최강팀 지위를 유지했고, 그 어느 팀도 전북의 독주를 쉬이 막지 못했다.
.
.
.
#. 2015년, ‘예상대로’
2015시즌, 전북은 ‘예상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시즌부터 ‘1강’으로 평가되던 전북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1위를 차지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부터 감독의 전술까지, 모든 게 막강했다.
.
.
.
2015년식 최강희 표 ‘닥공’은 ‘강한 압박’과 ‘측면자원의 적극적 활용’이 그 핵심이었다. 우선, 전북은 중원과 측면, 최전방 자원 모두가 라인을 올려 상대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했고, 이는 상대의 공격 기회는 줄이며 전북의 공격 기회는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공 탈취에 엄청난 재능을 가진 이재성과 매우 적극적으로 수비하는 최철순 등 압박을 통한 볼커팅에 능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압박의 효과는 극대화됐다. 이를 토대로 레오나르도, 한교원 등 측면 공격자원들은 측면을 계속해서 파고들었고, 이는 상대 수비의 붕괴를 초래했다. 이 상황에서 이뤄진 크로스나 페널티 박스 내에서의 패스 등은 상대에게 매우 위협적으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레오나르도, 에닝요, 이동국 등의 중거리슈팅은 수비 붕괴를 막기 위해 라인을 내린 상대팀에게 매우 위력적으로 다가왔다.
.
.
.
그러나 그런 전북에도 허점이 있었다.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와 ‘체력의 저하’였다. 2015시즌 전북 소속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이호, 최보경, 정훈이 있었다. 이렇게 보면 왜 ‘부재’라는 표현을 썼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이호는 부상에 시달렸고, 정훈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핵심 역할 중 하나인 공 배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보경은 잔실수가 너무 많았다. 실질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믿고 맡길 선수가 없었다. 그 결과, 이재성이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도맡게 된다. 이는 전북의 핵심 이재성의 체력저하로 이어졌다. 또한, 강력한 전방압박은 선수단의 전체적인 체력저하로 이어졌다. 결국, 이러한 이유로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감바 오사카에게 .후반 막판 극장골을 허용하며 2대3으로 패배하고 만다.
.
.
.
#. 2016시즌, ‘아시아 챔피언’
전북은 2015시즌 ACL 8강 탈락으로 인해 ACL 우승에 대한 열망이 너무나 커졌다. 프런트와 감독,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그리고 팬들까지 모두가 아시아 정상만을 바라봤다. 그 결과, 전북은 2016시즌 겨울이적시장에서 엄청난 영입들을 해대기 시작한다. EPL출신 김보경, 직전시즌 K리그 득점왕 김신욱, 영플레이어상 출신 고무열, ‘광양 루니’ 이종호, 전남의 신성 임종은, 국가대표 김창수, 제주 에이스 로페즈, 포항 에이스 최재수, 아시아쿼터 파탈루까지... 그렇게 전북은 K리그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고라고 꼽힐만한 초호화 선수단을 구성하게 된다. 2016시즌 겨울이적시장의 전북은 그야말로 ‘ACL에 미친 괴수’같았다.
.
.
.
그 결과, 전북은 리그에서는 무패행진을, ACL에서는 파죽지세의 다음 라운드 진출을 이어가게 된다. 특히 리그 무패행진의 경우, 전북은 33경기 연속 무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한다. 뿐만 아니라, 전북은 중앙에서의 정교한 플레이를 토대로 FC도쿄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0 승리를 따냈고, 덕분에 최강희 감독의 일본 원정 무승 징크스마저 깰 수 있었다.
.
.
.
하지만, 전북은 탄탄대로를 걷지 못했다. FA컵에서는 부천FC 1995에 발목이 잡혀 16강에 그쳐야 했다. 여기에 2013시즌 K리그에서 심판을 매수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2016시즌 K리그에서 ‘승점 9점 삭감’이라는 징계를 받기도 했다. 결국 승점 삭감에 발목 잡힌 전북은 서울에게 시즌 최종전에서 0대1로 패했고, 최종전 상대 서울에게 안방에서 K리그 우승컵을 내주게 된다.
.
.
.
그러나 전북은 2015시즌으로부터 배운 아주 중요한 사실 덕분에 ACL 우승을 놓치진 않았다. 바로 ‘홈에서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전북은 2015시즌 ACL 홈 5경기에서 2승 3무를 기록했고, 8강에서 탈락했다. 홈에서 비기니 원정에서 가지는 부담감이 늘어났고, 그 결과 조별리그에서도 2위에 그쳤고 토너먼트에서도 8강에 그쳤다. 여기서 큰 교훈을 얻은 전북은 2016시즌 총 7번의 ACL 홈 경기에서 6승 1무를 거둔다. 홈에서 무조건 이기는 습관을 만든 전북은 홈 승리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원정경기에 임했고, 이는 수비불안에도 불구하고 전북이 2006년 이후 10년 만에 ACL 우승을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