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팬들과 해외 팬들이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게나 다르구나라고 느꼈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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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aefh965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1-02-22 09:47본문
러시아 월드컵 직관을 갔었음. 거기서 우연히 합류한 일행이 맨유팬이었고 개리그 약간 무시하는 경향 있는 사람이었음.
그 사람이랑 같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전세계에서 온 축구팬들이랑 친목질하던 중, 아르헨티나에서 온 사람이랑 축구 이야기를 하게 됨.
그 아르헨티나 사람은 산 로렌조라는 팀의 팬이고 아예 산 로렌조 깃발을 가져올 정도로 씹열성팬임.
아르헨티나 사람 : 님 어디 팬?
일행 : 나 맨유
아르헨티나 사람 : 오 맨유! 그럼 너네 나라 리그팀 중에서는?
일행 : 아 나 수준 낮아서 그런거 안 봄
이렇게 얘기했더니 아르헨티나 사람이 졸라 이상하게 쳐다보더라는 거임.
아르헨티나 사람 : 축구에 왜 수준을 따져? 축구팬이 수준 따라 축구 보나? 그러면 매 시즌마다 팀 옮겨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ㅋㅋㅋ 내가 산 로렌조 좋아하는 건 단순히 내가 태어난 고향, 나의 정체성과 가장 닮아있는 구단이기 때문임. 나도 수준 따졌으면 레알 마드리드나 빨았겠지. 그리고 맨유 응원하는 거 보면 그리 수준 높은 축구를 보는 것도 아니구만
그랬더니 이 분 약간 충격먹으셨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축구를 보는 눈이 이렇게 달랐구나 하고
나는 비록 이미 우리 동네팀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북패 옷 입고 러시아 월드컵 보러 갔었음